🃏 시스코의 히든카드 양자컴퓨팅

지난주에 시스코(CSCO)가 양자 네트워크 칩을 발표했습니다.

2025. 5. 11.

🃏 시스코의 히든카드 양자컴퓨팅

지난주에 시스코(CSCO)가 양자 네트워크 칩을 발표했습니다. 또 빅테크가 양자컴퓨팅 경쟁에 뛰어든 양상인데요, 시스코는 물밑에서 준비하여 칩까지 단번에 공개했기 때문에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실온에서 작동하며,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쓴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여전히 AI와 반도체에 쏠려 있어 뉴스가 덜 되었던것 같은데, 어쩌면 양자컴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누가 먼저 잡느냐가 중요한 타이밍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스코라는 이름이 이 양자 흐름 속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조금 들여다봤습니다.

♦️ 왜 갑자기 양자 네트워크인가

시스코가 새롭게 공개한 ‘양자 얽힘 칩’이라는 게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먼 얘기 같지만, 이 칩은 얽힌 광자를 이용해 양자 컴퓨터끼리 통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단순한 실험 수준이 아니라 기존 광케이블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기술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건 사실 기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던 시스코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방향입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 이런 신기술에 손을 대는 이유, 단순히 기술력 과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의 ‘양자 인터넷’이란 거, 지금 누가 먼저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네트워크 패권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게 시스코가 이 판에 들어온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 전략은 다소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시스코는 스스로 양자 컴퓨터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대신 여러 종류의 양자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프라, 그쪽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에 공개한 칩도 자체 개발이라기보다는 UC 산타바바라와 공동연구로 만들어졌고, 별도로 산타모니카에 연구소를 열어 네트워크 중심으로 R&D를 확장 중입니다. 기술을 독점하기보다는 다양한 업체가 얽힐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실온 작동’, ‘저전력’, ‘통신망 호환’ 같은 키워드들이 하나같이 상용화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예전 이더넷 시절처럼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이 흐름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느낌은 듭니다.

♦️ 기술의 무게는 '가능성'에 있음
양자 컴퓨팅이 당장 우리가 쓰는 제품에 들어가진 않겠지만, 이걸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기술들은 빠르게 발전 중입니다. 특히 금융이나 방산, 통신 같은 분야에서는 보안성과 시간 동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기술이 꽤 가까이 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이번에 보여준 기술을 통해 ‘양자 통신이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진 듯합니다. 더군다나 별도의 전용 회선 없이 기존 광케이블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 꽤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이건 단순한 신기술 발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기술 데모 같았습니다. 모든 산업이 AI에 쏠린 사이, 시스코는 묵묵히 이쪽 줄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방향
시스코가 이걸로 당장 실적을 올릴 거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 회사가 가진 ‘인프라 주도력’을 양자 시대에도 이어가려는 그림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매출로 이어질까'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 하는가'도 같이 봅니다. 특히 정부나 기관과의 파트너십, 기술 표준화 이슈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 수익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있는 플레이어는 드뭅니다. 투자자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듯합니다. 실적보다 방향에 먼저 반응하는 요즘 분위기랑도 잘 맞는 흐름 같습니다.

📈 지난주 마켓 리뷰

지난주는 미중 관세 이슈와 기업 실적 뉴스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한 주였습니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약세를 보이며 3일 연속 하락한 뒤 수요일에 반등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포드, 팔란티어,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주가 하락을 겪었고, 디즈니와 리프트는 실적 호조로 급등했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와 고용 불안에 대한 경고가 나오며 투자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부동산과 에너지 섹터는 선방했지만, 기술주와 방어주 간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